헐리웃도 역시 사람사는데라 배우들도 끼리끼리 뭉치는 경향이 있는데 코메디계가 좀 그렇다. 대표적인 두 패거리가 있는데 세스로건 패거리와 벤 스틸러 패거리. 이 패거리별로 영화를 찍으면 꼭 몇명씩 엮여서 나오거나 카메오로 나오는데 그게 또 한재미가 있다. 두 패거리간에도 크로스오버가 되기도 하는데 왓치같은 영화는 세스로건이 각본을 쓰고 벤 스틸러가 주연을 맡고 하는식으로 교류가 되기도 한다. 코메디계 영화배우들이 보면 대체적으로 우정이 강하고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고 그런 경우가 많아서 지켜보면 훈훈하다.
그런 이유로 개인적으로 엄청 기대작이었다. 세스 로건, 제임스 프랑코, 조나 힐, 대니 맥브라이드, 제이 바루첼등 요즘 떠오르는 젊은 코믹 배우들 바로 세스 로건 패밀리가 총집결했기때문. 거기다 카메오들도 장난이 아니었다. 엠마 왓슨, 리한나, 폴 러드, 마이클 세라, 제이슨 시걸 뭐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줄거리도 독창적. 배우들이 실제 자신을 연기하는것이 포인트로 헐리웃배우들이 모여서 파티를 하는데 세계가 갑자기 멸망하는 스토리.
결과는 기대보다 제법 이하. 엄청 웃길줄 알았는데 두세번정도 피식. 잔잔하게 평타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될듯. 이건 아니야. 기대가 너무 컸어. 웃길듯말듯 뭔가 한계점을 넘지못하고 맥없이 식어버리는 씬의 연속. 빵빵 터지지가 않아. 이왕 19세 이상이라면 좀더 거칠고 세고 지저분하게 나갔으면 좋았을텐데. 대니 맥브라이드가 좀 웃겼고 마이클 세라도 좀 웃겼다. 실컷 웃고 싶은데 요즘은 말그대로 폭소급의 영화를 보기가 조금 힘든듯.
세스 로건은 작가냄새가 강하게 나는 배우라 기대가 큰 친구다. 기획, 제작, 각본등 다양하게 재주를 보이는데 벌써 영화 각본만 10편. 대사쓰는게 기가 막힘. 열정을 갖고 똑바로 나아가면 언젠가는 사고 한번 크게 칠 친구다. 각본이나 감독쪽으로 아카데미상에서 트로피를 거머쥘 가능성도 있을듯. 여자친구도 엄청 지적이고 단아한 미녀. 부럽다.